참가 작가
이만교 소설가 한국
“나의 글쓰기는 글을 쓰면 여러모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어이없고 막연한 환상에서 비롯되었다. 지금은 글 쓰는 일이 무엇보다 외롭고 힘든 일임을 안다. 그러나 또한 외롭고 힘든 일을 정면으로 감내하지 것이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임을 안다. 심지어 나는 아직도 어떤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조차 분명하게 알고 있지 못하지만, 어차피 인생은 미지에 대한 막막한 동경이 이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가치 있는 미지의 그 어떤 삶, 그것을 위해 요즈음 나는 좋은 책들을 열심히 찾아 읽고, 이따금 쓰고, 대부분은 다만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내가 앞으로 어떤 책을 출간하기 될지는 써보기 전까지는 언제나 스스로도 알지 못하였으므로, 나 역시 무척이나 궁금할 뿐이다.”
이만교(1967년 생) 소설의 독자들은 분명 만담가가 시끌벅적한 수다를 들려주는 듯한 그의 언어구사력에 폭 빠질 것이다. 평범한 도시인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진지한 사회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한결 같이 밝고 명랑하게 묘사된다.
제2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고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그의 대표작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0)에선 연인들 간의 솔직하고 유쾌한 대화를 통해 현대사휘의 결혼과 성, 사랑을 둘러싼 위선과 허위가 거침없이 폭로되고 있다. 두 번째 소설 『머꼬네 집에 놀러 올래?』(2001)는 1997년 아시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를 배경으로 가족 관계에 대한 진지한 통찰과 문학적 재미를 함께 구현한다. 이 작품 속 화자의 어린애 같은 솔직함은 무거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동시에 슬픔뿐만이 아닌 웃음의 순간들까지도 가능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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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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