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독일 쾰른 출생. 90년대부터 시인, 수필가 및 공연자로 활동하며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20세기 역사에서 독일이 저지른 반인류적 범죄의 여파를 연구하는 정치과학자로 출발하였다. 학계를 벗어나면서 그녀는 날카롭게 대립된 집단 기억 속 역사적 트라우마, 죄의식, 부정을 다루는 데 있어 나타나는 ‘담론적 언어 대 시’의 경계를 탐구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는 어떻게 다른가? (또는 과연 그러한가?) 인류세의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시적 형태로 표현·반영·공유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절박감이 떠오르는 듯하다. 언어는 그 자체로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패턴으로 이루어진 인간 진화의 원동력이다. 상상에서 관념까지, 환상에서 창안까지, 호기심에서 협업까지 인간의 모든 사고는 내재된 은유적 언어 능력에서 비롯된다. 정신과 시는 불가분 한 관계로 그 둘의 아름다움은 얽혀 있다. 같은 맥락에서 단어는 묘한 사회적 힘을 지닌다. 단어에 의지하고 그에 따라 절망하면서도 인간은 단어 때문에 서로 모욕하고 싸우고 벌한다.
그녀는 시가 사람보다 나을 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가 가진 특별함은 모호함이 빗어내는 아름다움에 있다. 바로 이 무수한 목소리에서 희망, 장난기, 경이로움, 의심의 그늘과 그림자, 다양성의 자유 등 모든 것이 시작된다.
다수의 저명한 유럽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세계 방방곡곡의 시 축제에 초청되었다. 동료 시인과의 협력 하에 십여 개 언어의 시를 번역하였고, 멀티미디어 시 공연, 석기시대 인터넷 프로젝트 및 학술 초청 강연 등에도 참여하였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 중이다.